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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 톤즈 그리고 이태석 신부님

2012.12.04 07:37 조회 수 8672

어제는 산재 공단의 질병 판정위원회가 좀 늦게 열렸습니다.

병원에 있기가 답답하여 그래도 평소 나오던 시간에 나왔지요.

담양 쪽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월산면 광암리 산 18번지에 가보시면 천주교 공원묘지가 있습니다.

중앙 제일 큰 십자가를 보고 바로 밑 좌측으로 서너번째 묘역에 가면 묘비 앞에 놓인 사진 한장이 있습니다.

사제복을 입고 양손을 앞으로 가지런히 모은 채 한 남자가 웃고 서 있습니다.

전쟁으로 엉망진창인 남부 수단의 톤즈에서 자신의 영혼을 다 바쳐 일하다가 얼마 전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제는 겨울비가 좀 내렸지요. 내 양볼에 흐르는 것이 빗물인지 눈물인지 잘 모르겠더이다.

이것은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다간 한 고귀한 영혼에게 바치는 눈물일 겁니다.

그의 생이 준 감동으로 난 잊혀져 가는 내 꿈을 찾았습니다.

하마터면 그 옛날 내 자신과 약속했던 소중한 약속을 덮어 버릴 뻔 했습니다.

 

우린 구조적으로 다른 생명체를 먹어야 살 수 있습니다.

자연은 기본이 탐욕과 폭력과 경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기적이어야 생존할 수 있습니다.

인간만이 유일하게 이기적이지 않은 이타적 행동을 할 수 있지요.

내가 죽더라도 남에게 내가 가진 것을 나눌 줄 아는 동물은 지구에서 인간이 유일할 겁니다.

그래서 인간은 위대한 겁니다.

그 인간의 위대함을 몸소 실천하고 우리에게 멘토가 되어준 한 남자가 이젠 이곳에 묻혀 있습니다.

그분의 가족들은 부산에 있어,

혹 명절에 묘지 앞이 외로울까 봐서 꽃 한송이 들고 왔는데 이미 저보다 먼저 다녀가신 분들이 몇 있더이다.

그분은 외롭지 않을 겁니다. 그분이 하시던 일의 고귀함을 지켜 나가야 할 몫은 이제 이 땅에 살아남은 우리들의 몫일 겁니다.

 

민선이가 몽골에서 하고 있는 일은 다른 형태의 고귀함입니다.

몽골인들의 지하수를 지켜주는 일은 병자를 치료하기에 앞서 병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일입니다.

돈만을 생각한다면 영하 30도의 몽골에 갈 수 없을 겁니다. 그의 열정은 몽골인들을 감동 시킬 겁니다.

민선에게는 울란바토르가 또 다른 톤즈이고, 지하수를 지키는 일이 또 다른 치료행위입니다.

모든 이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또 다른 이태석이 되는 일. 그것이 인류가 공존해 나갈 방법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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