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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햇살

2012.12.04 07:12 조회 수 7847

아침이면 우리 집엔 제석산을 넘어온 햇살이 거실 한가운데까지 들어옵니다.

우리 집에 이렇게 멋진 풍경이 있는 줄은 이사온 지 6년만에 처음 느껴보는 것 같습니다.

작년 중국의 쿤밍에서 사온 녹차주전자에 보성 녹차잎을 넣고 따뜻한 물을 붓습니다.

베란다 문을 활짝 열고 아침 햇살을 한아름 가슴에 안고 차가운 공기를 한껏 마십니다.

제석산이 나의 폐 깊숙이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지난날의 갈등과 고민, 노여움, 분노 이딴 것들을 시원스레 토해냅니다.

 

생각해 보면 그리 버둥거릴 일들도 아니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툭툭 털어내도 될 일들을 왜 그리 따지고 들었는지도 모르겠구요.

나에 대한 단 한마디의 비난도 왜 그리 견디지 못하였는지......

뭘 그리 남들에게 잘난 척 할려고 바둥거렸는지......

난 남들과 다르고 괜잖은 인간인 것 처럼 보이려고 애를 썼는지......

 

생각해 보면 잠시도 가만있지를 못했던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무언가 일을 하지 않으면 마치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뛰어 다녔습니다.

그러기에 지금의 상태까지 왔다고 생각은 되지만 잃은 것도 너무 많아 보입니다.

지금 이순간도 쉰다고 하면서도 실상은 쉬는 것이 아닙니다.

성공에 대한 강박증은 아니지만 내가 이루고자 하는 일을 반듯이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증이 심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러고 나면?

 

산다는 일은 양파껍질 벗기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열심히 껍질을 까내면 무언가 알맹이가 있을 것 같지만 끝까지 껍질 뿐입니다.

다시 생각해 보면 우리가 껍질인줄 알고 열심히 까내었던 것들이 실은 알맹이들이었습니다.

마지막 목표까지 간다한들 우린 알맹이를 보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 살고 있는 하루하루가 알맹이이기 때문입니다.

나 역시 있지도 않은 알맹이를 찾기 위해 부지런히 껍질을 까서 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양파의 껍질들이 모여 하나의 알맹이가 되듯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하루가 우리 삶의 알맹이임을 깨닫고 있습니다.

녹차를 마시며, 아침 봄햇살을 맞으며, 잠시 세상의 달리기를 멈춰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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